프로농구 전문가 전망 “춘추전국시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농구 전문가들이 11일 막을 올리는 2014~15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전망할 때 공통적으로 꺼낸 말이다. 각 팀들의 전력 평준화로 어느 한 팀이 독주하거나 일찌감치 순위 다툼에서 처지는 팀이 없고 끝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춘추전국시대’라고 정의를 내리면서도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를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처럼 전력 변화가 없는 모비스, LG, SK가 올 시즌에도 3강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라는 변수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성원 KBS 해설위원 또한 “모비스와 LG가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며 자신 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SK도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 김태환 MBC SPORTS+ 해설위원은 “모비스, LG, SK 3강은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모비스는 로드 벤슨의 퇴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3강 체제를 깨트릴 팀으로는 ‘빅맨’들이 합류한 전주 KCC,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스를 지목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최장신 센터(221㎝) 하승진(KCC)은 골밑에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큰 위협이 된다. 상무에서 뛰는 오세근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곧바로 인삼공사에 합류할 수 있다. 또 고려대 왕조를 이끈 대형 신인 이승현은 오리온스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하승진, 오세근, 이승현은 충분히 리그 판도를 흔들만한 선수들”이라고 꼽았다. 김 위원도 “지난 시즌 주춤했던 KCC와 인삼공사는 중위권 이상의 전력을 갖췄고, 오리온스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을 뽑아 신흥세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굴욕을 경험한 원주 동부 또한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다. 박 위원은 “외국인 선수 두 명(데이비드 사이먼ㆍ앤서니 리처드슨)의 기량이 뛰어나고 김주성, 윤호영도 버티고 있다”면서 “다만 노장 김주성이 얼마만큼 버텨주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인천 전자랜드, 찰스 로드와 전창진 감독이 다시 만난 부산 KT도 6강 경쟁에 뛰어들 만한 팀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서울 삼성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어 고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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