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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의 LG 10회말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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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의 LG 10회말 대역전극

입력
2014.10.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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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연장 10회 결승 희생타...4연승 중 3경기가 끝내기 승리

삼성은 우승 눈앞에 두고 4연패

LG 주장 이진영이 9일 잠실 KIA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결승 희생 플라이를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LG 제공
LG 주장 이진영이 9일 잠실 KIA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결승 희생 플라이를 쳐낸 뒤 환호하고 있다. LG 제공

LG 야구가 ‘미쳤다.’

LG가 9일 잠실 KIA전에서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캡틴 이진영(34)이 주역이었다. 이진영은 2-6으로 뒤지던 8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6-6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는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팀 승리를 안겼다.

특히 LG는 최근 4연승 중 3경기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할 만큼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124경기째에 61승2무61패로 정확히 5할 승률에 복귀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필요한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또 LG가 승리하면서 7위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도 가을 야구가 무산됐다.

LG가 올해 승률 5할을 기록한 것은 3승1무3패였던 4월 9일 이후 6개월 만이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SK와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마지막 홈경기,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대역전 드라마’였다. LG는 지난 5일 잠실 NC전 9회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 6일 잠실 NC전에서도 이진영이 끝내기 안타로 한껏 신바람이 난 터였다. 한 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팀이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치른 경기가 바로 이날 KIA전이었다.

기적 같은 끝내기 승부는 8회부터 감지됐다. 2회초에만 6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LG는 기어코 8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전날까지 9차례 결승타를 날린 이진영이 10회 연장 승부처에서 기가 막힌 배팅으로 또 한 번 결승 타점을 올리며 잠실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LG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반면 선두 삼성은 시즌 막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삼성은 대구 홈 경기에서 NC에 4-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1회말에만 3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클리닝타임(5회말 종료)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6회부터 상대에게 5방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로써 삼성은 2위 넥센에 2.5경기로 쫓겼다. 지난 5일 KIA전 승리로 정규시즌 4연패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여 놨지만,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삼성이 6경기, 넥센이 5경기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두산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0-1이던 7회말 2안타 2볼넷, 상대 투수의 폭투 등으로 4점을 뽑아냈다. 5연패 뒤 2연승이다. 한화는 마무리 윤규진이 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지만 안영명, 박정진이 무실점 투구를 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8위 KIA와는 1게임 차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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