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다 이닝 유희관의 진짜 가치
“90점입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선발 유희관(28ㆍ두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 감독은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유희관은 90점이다. 개막 이후 쭉 좋은 활약을 해줬다”며 “팀이 침체돼 있을 때 승리를 못 챙겼지만 이만하면 충분히 잘 했다”고도 덧붙였다.
유희관은 전날 잠실 KIA전에서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등 올 시즌 팀 내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29경기에서 12승9패, 4.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더스틴 니퍼트(13승7패)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6~7월 주춤하기도 한 그는 이내 페이스를 찾아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썼다. 앞으로도 1~2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닝 소화수가 9개 구단 토종 투수 가운데 으뜸이다. 171.1이닝으로 양현종(165이닝) 보다 6.1이닝 더 던졌다. 이변이 없는 한 이 부문 1위가 유력하다. 유희관은 외국인 투수들을 포함해도 이닝 수가 밴헤켄(181이닝ㆍ넥센) 니퍼트(173.1이닝) 옥스프링(172.1이닝ㆍ롯데)에 이어 4위다.
유희관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는 데 만족한다. 그래도 개인 성적 보단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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