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귀열 영어] Neutral Pronunciation for Singing (노래의 발성은 중립 발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귀열 영어] Neutral Pronunciation for Singing (노래의 발성은 중립 발음)

입력
2014.10.09 17:04
0 0

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한국도 급속하게 다문화 사회가 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한 지 2, 3년 만에 주어와 동사를 익히는 것은 물론 거의 완벽한 한국어 구조로 말하는 외국인이 상당히 많다. 7, 8년 동안 거주한 사람 중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줄줄 꾀는 이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한국어 발음이 원음에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옆 방에서 들으면 마치 한국인이 그러는 것처럼 완벽한 억양을 구사하는 외국인이 있는데 그들이 한국에 거주한 지 2, 3년 만에 그런 실력을 갖췄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반면 한국인은 초등학교 때 시작해 학교 교육으로만 십 수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지만 전반적인 실력은 신통치 않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10~20년을 살아도 제대로 된 영어 문장을 구사하는 이가 드물 정도다.

영어 중에서도 과연 어느 발음을 선택해야 하는지 혹은 어느 발음을 학습 모델로 삼아야 할지가 관심거리다. 같은 영어지만 영국 발음, 미국 발음 혹은 제3의 발음을 놓고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최근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영어 노래 속 발음만은 미국 발음에 가깝다는 점이다. 영국 London 출신 가수 Elton John이나 Rod Stewart, Ed Sheeran, Mick Jagger, Phil Collins, George Michael 등이 영어로 노래할 때도 영국 억양은 온데간데 없고 미국 발음 특히 미국 동북부 발음이나 New York 발음을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여가수 Adele도 말할 때는 영국 사투리를 쓰지만 노래에서는 미국 영어를 사용한다. 지금은 해체된 스웨덴 그룹 ABBA도 미국 영어와 흡사한 발음으로 노래했다. 혹자는 미국 발음을 해야 앨범 판매에 유리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언어학자 David Crystal은 “미국 발음 속에 중립 발음이 있다”고 지적한다. 중립 발음은 사투리 억양이 줄어든 것을 말하는데, 박자와 리듬의 기준이 주어지는 노래에서는 자연스럽게 듣기 무난한 발음이 나온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팝송을 들을 때 가수들이 하는 영어 발음의 중립성을 되새기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