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맥주캔 겉면에 ‘열을 가해 조리해 먹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들어 간다. 캠핑족들이 즐겨 먹는 일명 ‘비어캔치킨’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내린 조치다. 비어캔치킨은 생닭을 맥주캔 위에 꽂아 불판에 구워 먹는 요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캔맥주에 ‘직접 가스레인지에 (캔을 올리고) 바로 조리하지 말라’는 내용 표시를 의무화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내용을 업무보고 자료로 제출했다.
비스페놀A는 유아의 경우 적은 양이라도 먹으면 내분비계 교란을 부를 수 있고, 임신부가 먹을 경우 심하면 유산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그동안 비스페놀A 검출 우려가 있던 통조림에만 ‘그대로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가열해 먹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내 대표 캔맥주 3개와 수입 캔맥주 2개가 비어캔치킨에 쓰일 때 비스페놀A가 나오는지 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국내 제품 1개에서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 3종이 나왔다고 밝혔었다.
비어캔치킨은 2009년 가수 이승기가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고, 이후 ‘비어컵’등 비어캔치킨 조리를 위한 전용 캠핑용품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손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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