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데뷔, 수비를 보라
오늘 천안서 파라과이와 평가전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검증대에 선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슈틸리케 감독으로 선장을 바꾼 한국(FIFA 랭킹 63위)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랭킹 60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다. “팬들의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전술로 승리를 이끌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비 조직력 점수는
슈틸리케 감독은 명 수비수 출신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철벽 수비망을 쳐 리그 우승 3차례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부터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실시한 훈련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그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닦게 마련”이라면서 “그래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격언을 인용한 그는 “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에도 수비에 중점을 뒀고 수비 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내일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남 형님의 맞대결
미남 베테랑 스타 이동국(35ㆍ전북 현대)과 로케 산타크루스(33ㆍ말라가)가 맞대결을 펼친다. 빅토르 제네스 파라과이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평가전에 산타크루스를 발탁했다. 이동국은 선발 출전이 확실한 만큼 이들 베테랑 공격수들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는 신인 시절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실력을 앞세워 ‘꽃미남 축구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최근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을 가입한 공통점도 있다.
거듭된 부상과 해외 진출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동국은 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성실한 자기관리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17세 때 프로 데뷔전을 치른 산타크루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블랙번,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 말라가(이상 스페인) 등을 거친 특급 골잡이다.
주장 완장까지 찬 기성용
‘중원 사령관’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은 새로 출범한 슈틸리케호의 핵심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하고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기성용은 나이가 대표팀의 중간에 위치해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본다. 그는 선수로서 충분한 경험도 쌓았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 전술의 중심이다. 공격과 수비 능력이 탁월한 기성용의 활용 방법에 따라 슈틸리케호의 색깔이 정해질 수 있다.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기성용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영광스럽다”며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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