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전북 고창군 부군수가 수필집 ‘모양성 바라보며’를 9일 출간했다. 이 책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4년 공직을 시작해 꼬박 40년을 지방공무원으로 일해온 그가 내년 초 퇴직을 앞두고 공직생활을 정리한 작품이다.
고향인 고창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첫발을 디딘 그가 전북도청의 과장을 거쳐 부군수까지 지내며 겪은 지방공무원의 애환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또 후배 공무원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조언도 곳곳에 적혀 있다.
어쩌면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청소년기의 방황과 생사를 넘나들었던 투병생활의 고통, 그 과정에서 느낀 가족에 대한 감사도 오롯이 담겨 있다.
제목에 있는 ‘모양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외침을 막고자 고창에 축성된 성곽으로, 김 부군수는 항상 집무실의 창을 통해 모양성을 내다보며 공직자로서의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김 부군수는 “공직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무엇인가 한 가지라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기억들을 더듬어봤다”면서 “진솔하게 남긴 내 삶의 이야기가 후배 공무원과 자녀들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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