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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광덕산에 '조경철 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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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광덕산에 '조경철 천문대'

입력
2014.10.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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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47m 국내서 가장 높아

오늘 조 박사 가족 초청 개관 행사

강원 화천군에 ‘조경철 천문대’가 문을 연다.

화천군은 10일 오후 5시 사내면 광덕리 광덕산 정상에 드러선 천문대에서 2010년 작고한 고 조경철 박사의 가족을 초청해 개관 행사를 갖는다.

이 천문대는 ‘아폴로 박사’로 잘 알려진 조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추진됐다. 모두 146억 원이 들어가 연면적 1,904㎡ 규모로 완공됐다. 구경 1m의 주 망원경과 영상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화천군은 천문대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일본 천체관측시설 제작사로부터 광학식 천체 투영기를 기증받았다.

천문대가 들어선 광덕산은 해발 1,047m로 국내 시민천문대 중 고도가 가장 높다. 불빛으로 인한 광해와 운무 걱정이 없어 국내 최고 별자리 관측지로 꼽힌다. 광덕산은 예전부터 아마추어 천체 관측가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조 박사는 2006년 이곳에 천문대를 세울 것을 건의했다.

이 천문대에는 “어쩌면 나는 광대한 우주의 모래밭에서 별빛을 좇는 동안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곤 했다”는 조 박사의 기념실이 마련됐다. 소탈한 모습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조 박사는 한국 천문학계의 거성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1965∼1967)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귀국한 그는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방송 해설을 맡으면서 ‘아폴로 박사’란 애칭을 얻었다. 그의 이름을 딴 천문대가 화천에 들어서면서 우주와 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천문대 현판 글씨를 조 박사의 연세대 선배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써 의미를 더했다.

일반인들은 1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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