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만나 행복했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문지상 역을 맡은 배우 성혁(30)은 “드라마가 인기라는 건 알지만 제 인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어요. 시놉시스 상에 딱 두줄 설명이 나온 인물이었어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어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백호민 PD님과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는 출연을 결심했죠.”
악녀 연민정(이유리)이 발악할수록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문지상이 연민정의 악행을 차단했다.
“이유리 누나와 같이 연기한 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런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게 신났죠. 누나는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임했어요. 누나나 저나 실제처럼 하자는 생각에 온몸에 멍이 들고 타박상이 들도록 연기를 했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보이니까요.”
종영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눈물 연기는 물이 올랐다.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에 그 자신도 깊게 몰입이 된 듯 느껴졌다. 제작진이 “혹시 숨겨놓은 애가 있는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결혼도 안 한 제가 부성애를 어찌 알겠나. 애도 없는데 문지상의 감정을 소화해낸 것도 가족의 영향이다. 아버지와 삼촌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어린 나이에 엄청난 일을 겪었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 촬영장에서 울어버린 적도 있다.”
성혁은 11월부터 방송할 KBS 1TV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조연에서 주인공이 된 성혁은 “드라마가 잘돼서 좋고 문지상을 기억해주셔서 좋다. 하지만 들뜨기보다는 이 힘을 받아서 다음 작품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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