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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반자로" 나눔지평 넓힌다

입력
2014.10.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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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콩고에 농기구 기증ㆍ인도네시아 재난대비 교육 지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KDB대우증권이 개발한 재난대비 교육용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학습하고 있다. 대우증권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KDB대우증권이 개발한 재난대비 교육용 프로그램을 컴퓨터로 학습하고 있다. 대우증권 제공

최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은 신바람이 났다. 증권업계 전체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선보인 ‘몽골 무역개발은행(TDB)의 양도성예금증서(CD) 사모펀드’ 50억원 상당이 단 5분만에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6개월 만기에 5.5% 수익 보장이라는 조건이 자산가들의 구미를 당겼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라며 “해외시장에 앞서 진출한 덕분에 다양한 해외투자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5분 완판’ 상품의 저력은 대우증권이 해외시장 개척에 누구보다 적극 나선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세계 7대 자원 부국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현지법인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국토가 우리나라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몽골은 세계 2위 수준의 구리와 석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시장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몽골 진출 후 대우증권은 현지 은행 등과 연계해 몽골 국채와 현지 은행 채권상품을 개발, 국내에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놨다. 앞으로는 현지 교민과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현지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몽골 외에도 해외에 11개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해외 지점이 가장 많다. 1984년 일본 도쿄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에 잇따라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차근차근 현지법인으로 승격했다.

동남아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2012년 7월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출범시켰다. 특히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후, 순이익이 전년대비 23%나 급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거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고객확보에 주력한 결과 영업 실적이 월등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항공기 임대사업, 해외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해외투자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2,900만달러를 들여 핀란드항공이 사용하던 A330 항공기를 임대수익 목적으로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미얀마 양곤의 호텔리조트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고, 애플이 임대해 쓰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한 빌딩에 투자해 해외 첫 부동산 투자에도 나섰다.

역으로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 사업도 연결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대우증권은 최근 말레이시아기업인 버자야랜드가 제주도에 4,000억원을 투자해 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도맡아 해당 사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해외 사회공헌활동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2011년부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 콩고)에 트랙터 및 농기구를 기증하고, 사용 및 관리방법 전수에도 나서고 있다.

또 교육 기회나 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도 세워주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 지역에 350~400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KDB대우증권 학교’를 세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제아동후원단체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재난지역 초등학교를 보수하고, 지역주민 대상 재난대비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는 재난대비 교육용 어플리케이션(Safeschool)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 앱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가 지원되고 간단한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재난 시 대처 능력을 배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업계 불황에 따른 내실 다지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PB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또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신규 고객유치에도 성과를 올렸다. 최근 1년간 1억원 이상 맡긴 고객 수가 6,000명 증가했고, 신규고객 수도 2만명이나 늘었다. 덕분에 대우증권은 상반기 1,256억원의 영업이익과 9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고객과의 접점은 넓히고 효율성은 강조한 신개념 점포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문을 연 경기 판교 PIB스토어와 인천 송도 금융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직원 수가 4, 5명으로 일반지점보다 작은 수준이지만 특화서비스로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방침.

예컨대 인천 송도는 국제도시라는 특성과 토지보상금으로 인한 신흥 자산가들이 많다는 점에 맞춰 영업전략을 세웠고, 판교는 인근에 입주한 수백 개의 벤처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해외의 신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는 한편 국내 선두 증권사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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