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편입비중에 따라 하반기 펀드 승패가 갈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았던 상당수 펀드들은 수익률이 고꾸라졌지만 삼성전자에 투자하지 않은 펀드들의 수익률은 올랐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7월1일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형A)’였다.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8.90%. ‘프랭클린오퍼튜니티자(주식형C-F)’와 ‘프랭클린골드적립식(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17.50%, 17.12%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모두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이밖에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 나머지 펀드들도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1%대로 낮았다.
반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0%이상 높은 펀드들은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3.84%(6월 기준)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대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에 15.07%를 투자한 ‘한국밸류10년투자1C’도 -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월말 139만5,000원(30일 종가)이었지만 3분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달 8일 113만원으로 2개월여만에 19%나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영향을 받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담지 않은 펀드가 수익률이 더 좋은 것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따른 단기적 현상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적은 대형주가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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