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국경절 연휴가 끝나자 마자 독성 스모그가 엄습했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기상국은 8일 저녁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에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스모그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날 밤 베이징에선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수치가 432㎍/㎥까지 치솟으며, 많은 사람들이 호흡 곤란과 두통 등을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의 PM 2.5 기준치는 25㎍/㎥이다. 세계보건기구는 PM2.5 수치가 300을 넘으면 모든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베이징의 PM2.5 수치는 9일에도 400㎍/㎥ 안팎을 유지했다.
8일부터 스모그가 심해진 것은 일주일 간의 국경절 연휴가 끝난 첫 출근일인 이날 차량 운행 등이 급격히 늘면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스모그는 9일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山西) 랴오닝(遼寧)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됐다.
당국은 이번 스모그가 11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서 실외 체육 활동을 줄이고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더구나 본격적인 난방철로 접어들면 석탄 소비 등이 늘어 스모그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적어도 15년이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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