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날’ 기획… 오늘 울산부터
문화창작집단 ‘날’은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발병 사건을 다룬 연극 ‘반도체 소녀’가 10일 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반도체소녀’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사망 당시 23세)씨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으며, 자본주의 현실 앞에 과로사하거나, 노조에 가입하지 못하고 기본권을 박탈당한 노동자들의 모습도 함께 담았다.
공연은 10일 오후 7시 울산 중구 성남동 소극장 ‘품’을 시작으로 안동(13일~14일), 서울(24일~11월30일)로 진행될 예정이며, 부산에서는 17일 오후7시와 18일 오후3시, 오후7시 일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날’의 최현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과 각 지역 노동,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서울에서만 공개될 뻔한 공연을 지방으로도 확장할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공연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심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날’은 앞서 촛불소녀를 모티브로 한 ‘삽질’,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리스트’,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 등의 모습을 담은 ‘시계’ 등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와 인간 내면을 짜임새 있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