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지역경제 기여 미미”
기부금, 매출액의 0.07% 수준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유통 매장에 내놓는 상품의 70% 이상이 서울ㆍ경기지역에서 구매한 물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3사의 전체 생산품 매입액(21조8,213억여원) 가운데 서울 소재 협력사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10조9,040억여원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또 경기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5조115억여원으로 23%를 차지했으며,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매입액 비중은 모두 5%를 밑돌았다.
이처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분포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서울ㆍ경기지역에 상품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탓도 있지만 대형마트가 지역 업체에 납품 기회를 주는 데 인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일례로 울산의 경우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가 5,814억원에 이를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큰 지역이지만, 3사가 지역 업체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매출액의 14%인 805억원에 불과했다.
이채익 의원은 “수도권 매입액이 과도한 것은 대형마트가 효율만을 고려해 본사가 일괄적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라며 “지방 생산품을 많이 취급하는 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지만 대형마트사는 그런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3사의 전국 390개 매장 중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21곳(55.9%)이며 나머지 172곳(44.1%)은 전용 매장이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전국 139개 매장 중 고작 23곳(16.5%)에서만 지역 특산물 전용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85억5,900만원으로. 3사 매출액(25조8,000억여원)의 0.07% 수준에 그쳤다. 3사 영업이익 합계(1조3,700억여원)와 비교하면 1.4% 수준이다.
대형마트 업체별 기부액의 매출 대비 비중은 업계 1위인 이마트가 0.05%로 가장 낮았고, 홈플러스 0.08%, 롯데마트 0.10%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지수 평가 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