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부상한 승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승마 대표 선수들이 렛츠런파크의 가을밤을 금빛으로 수놓는다.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에서 10~12일 저녁 7시 30분에 ‘드림오브홀스(Dream of Horse)라는 이름으로 ‘말 예술 공연(Horse moving Art)’이 펼쳐진다. 당초 출연 예정이었던 한국마사회 소속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인 전재식(47), 송상욱(41), 방시레(26)가 종합마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과 동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단어 뜻 그대로 선수들의 자축 무대인 ‘갈라쇼(Gala Show)’가 됐다.
한국 승마의 역사를 새로 쓴 세 선수가 번갈아 가며 공연에 참여해 세계적인 수준의 마술(馬術)을 선보인다. 2013년 ‘말 갈라쇼’를 계기로 패션잡지의 모델이 된 백마 ‘클래식걸’에 올라 전재식 코치가 또 한 번 마장마술(馬場馬術=dressage)을 선보인다. 당시 전재식 코치는, 끊임없이 교감하며 말의 걸음마다 힘을 불어넣어 절제된 동작을 선보였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보랏빛 조명이 백마의 하얀 몸을 비추며 장관을 연출한 바 있다.
성인 키 높이의 장애물을 말과 함께 뛰어넘는 ‘비월(飛越)’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시레 선수의 몫이다. 넘을 수 있음직한 낮은 높이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높이까지 단계별로 진행되어 긴장감은 점점 올라가고, 장애물을 넘는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2관왕의 주인공 송상욱은 한국마사회 소속 선수들과 함께 공람마술을 준비했다. 10마리의 말들이 등장하는데 충분히 공간이 넓은데도 공연장이 꽉 찬 느낌이다. 원을 만들고 좌우로 도열했다가 교차한다. 속도를 높이기도 줄이기도 한다. 속도를 높여 교차할 때는 충돌이라도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2013년 첫 공연 후 1년 만에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선보이는 올해 ‘말 갈라쇼’는 말놀이, 키즈·주니어승마단과 렛츠런 레이디스(여성 승마단)의 그룹마술, 마장마술, 장애물 점핑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에 걸맞게 말들도 80㎝ 이하 미니호스 5두, 110㎝ 크기 포니 10두, 130㎝ 정도 하프링거 5두, 150㎝ 이상 승용마 20두 등 총 60두의 다양한 마종이 등장해 겉모습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말 갈라쇼를 주관한 한국마사회 승마진흥원 장일기 원장은 “우리 소속 선수들이 공연에 출연하는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며 “이제 종합마술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로 돌아왔다. 성공적인 공연만이 남았다.”고 말해 금빛 마술의 흥행몰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티켓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공연 당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A석 3만원, B석 2만원에 판매 중이다. 승마레저담당 02-509-2459(말 예술 공연), 말산업 박람회 사무국 02-509-3199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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