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능 덜어내기에 진땀...'일반폰 같은 스마트폰' 만들기 힘들었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능 덜어내기에 진땀...'일반폰 같은 스마트폰' 만들기 힘들었죠

입력
2014.10.09 04:40
0 0

폴더형에 큰 자판ㆍ카톡 버튼 등

중장년층 겨냥 편의성에 중점

설문조사 등 꼬박 1년 쏟아

LG전자의 장주희(왼쪽부터) 연구원, 지승현 주임연구원, 문윤정 선임연구원, 이지영 상품기획팀 과장이 약 1년간 개발한 폴더 형태의 이색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장주희(왼쪽부터) 연구원, 지승현 주임연구원, 문윤정 선임연구원, 이지영 상품기획팀 과장이 약 1년간 개발한 폴더 형태의 이색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와인스마트폰은 예전 일반폰 시절 많이 사용하던 뚜껑을 여닫는 폴더 형태다. 스마트폰 기능을 갖췄지만 뚜껑을 열면 큼지막한 숫자판이 나온다. 외형만 보면 스마트폰인 줄 모를 정도다.

커다란 자판 덕에 문자 입력이 쉽고 전화 걸기 편하다. 물론 터치 화면을 건드려 다른 스마트폰처럼 조작할 수도 있다.

이처럼 독특한 스마트폰은 LG전자 이지영 상품기획팀 과장, 문윤정 선임연구원, 지승현 휴대폰 디자인연구소 주임연구원과 장주희 디자인연구소 연구원 등이 공동 개발했다. 개발 목적은 명확하다. 이 과장은 “국내 보급된 5,400만대 휴대폰 가운데 일반폰이 아직도 31%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50대가 사용한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은데 사용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50대 이상을 겨냥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중장년층 설문조사를 포함해 1년 가까운 시간을 개발에 쏟아 부었다. 문 연구원은 “최고 기능을 지닌 프리미엄폰 개발보다 더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기존 스마트폰은 주로 기능을 하나라도 더 추가하려고 노력하지만 반대로 와인스마트폰은 덜어내기 위해 고민을 해야 했다. 문 연구원은 “중장년층에게 어렵고 필요 없는 기능을 과감히 제외했는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이용 규약상 꼭 넣어야 하는 기능들이 있어서 이런 것들을 골라 내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한글이 큼직하게 표시된 자판, 초기 화면에 음력이 함께 표시되는 달력 등이 추가됐고 앱 아이콘도 알아보기 쉽게 커졌다. 통화음 및 각종 버튼음도 잘 들리도록 음량을 키웠다. 장 연구원은 “전체 화면 구성을 쉽게 알아보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바꿨다”며 “일반폰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자판 한 켠에 자리잡은 ‘카카오톡’ 버튼이다. 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카카오톡 대화창이 열린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다음카카오와 협의해 아예 카카오톡을 폰에 내장했다. 이 과장은 “중장년층에게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를 사전 조사한 결과 인터넷 이용과 메신저 등 타인과의 소통이 가장 많았다”며 “특히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 카톡방 등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와인스마트폰은 해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 연구원은 “유럽이나 미국 등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선진 시장을 겨냥했다”며 “열쇠고리 등을 부착할 수 있는 외관과 고급스런 디자인 등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