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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서 고민 해결로...광고 트렌드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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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서 고민 해결로...광고 트렌드가 바뀐다

입력
2014.10.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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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소주 홍보 酒립대학 캠페인

진중권ㆍ김제동 등 유명인 초청해 강의ㆍ조언 등 행사...학생수 2만명

SKT '100년의 편지' 무료 서비스, 최대 30년후 수신인에 메시지 전달

소비자들 일상 속 문제 해결책 제시

소비자들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참여형 광고인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편. SK플래닛 광고부문 제공.
소비자들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참여형 광고인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편. SK플래닛 광고부문 제공.

실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동아제약 박카스의 버스정류장 옥외광고. 제일기획 제공
실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 동아제약 박카스의 버스정류장 옥외광고. 제일기획 제공

최근까지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공감, 위로를 내세우며 ‘힐링’을 강조한 광고가 대세였다. 통신사 광고지만 빠른 속도나 서비스를 강조하기 보다 아빠와 딸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담았고, 화장품 광고에서는 뽀얀 피부의 연예인 얼굴을 비추는 대신 취업난에 시달리는 취업준비생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일상 속 고민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해결형’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소주 브랜드 ‘아홉시 반’을 홍보하면서 주(酒)립대학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입학생수만 2만명에 달한다. 아홉시반 공식사이트를 통해 주립대학에 입학하면 주문(酒文)학, 연애학, 예능학 등에 등록해 진중권교수, 하재욱 작가, 유병재 방송작가, 배우 한가인의 강의를 듣거나 학생게시판에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올릴 수 있다. 또 1대 총장인 개그맨 김제동씨를 비롯해 교수들이 실제 오프라인에서 강의를 하면서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대학로에서 김제동, 진중권 교수, 정재승 교수가 참석자 200여명과 함께 개념 있는 음주시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는 산모가 어른이 된 딸에게 30년 뒤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과 결혼을 앞둔 신부가 미래의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을 광고에 담았다. 이는 소비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데,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달하기 어려운 말들을 발신시점부터 최소 1개월, 최대 30년 이후에 수신인에게 문자, 이미지, 음성, 영상 형식으로 전달해준다. 서비스 이용료와 데이터 통화료는 전액 무료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산다는 것’광고를 옥외광고로 연결시켰다. TV 광고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서 쉴 틈 없이 사용되다 방전돼 충전이 필요하듯 현대인도 충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앞 버스 정류장에 일반인들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꾸며 ‘피로한 당신에게도 충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 코웨이가 실시한 물성장 프로젝트는 실제 중학교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하루 섭취권장량의 3분의 1가량의 물만 마시는 학생들에게 물을 마시는 습관 길러주는 캠페인을 시작해 학생들의 실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소셜커머스 티몬도 부모님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면 어색해하는 부모님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 공개하고 참여자에게 부모님이 갖고 싶은 선물이나 적립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일기획 서용민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이슈와 고민을 찾아내기 위해 진짜 일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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