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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첫 에볼라 환자 결국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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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첫 에볼라 환자 결국 숨져

입력
2014.10.0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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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 토머스 에릭 던컨이 머물렀던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파트에서 5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있을 만한 가재도구의 제거작업을 실시했던 구호요원들이 일을 끝낸 뒤 입고 있던 보호장구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PA 연합뉴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 토머스 에릭 던컨이 머물렀던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파트에서 5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있을 만한 가재도구의 제거작업을 실시했던 구호요원들이 일을 끝낸 뒤 입고 있던 보호장구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PA 연합뉴스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42)이 텍사스주 댈러스 텍사스건강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8일 결국 숨졌다. 지난달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내린 지 9일 만이다.

텍사스건강병원은 이날 “에볼라와 용감하게 싸우던 던컨이 오전 7시 15분 숨졌다”고 밝혔다.

던컨은 지난달 15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19세 임산부를 병원으로 옮기는 일을 돕다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텍사스에 거주하는 누이를 만나기 위해 같은 달 19일 몬로비아를 출국해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20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던컨은 지난달 26일 처음 텍사스건강병원을 찾아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에볼라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항생제만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틀 뒤인 28일 병세가 악화해 응급차에 실려 와 격리 치료를 받았다.

입원 초기 위독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던 던컨은 4일부터 미국 키메렉스 제약사가 만든 ‘브린시도포비르’라는 경구용의 에볼라 치료 실험 약물을 투여 받았다. 의료 당국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한 ‘지맵’이 동이 나 이 약물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던컨은 7일 신장 투석 후 간 기능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이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던컨이 접촉한 사람은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으나 이들 중 추가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스페인 등 유럽에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WHO 유럽담당 관리자인 주전너 자카브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감염국들 사이에 광범위한 왕래가 지속되다 보면 추가 감염자 발생은 불가피하다”면서 “스페인 사례와 같은 비슷한 일들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서유럽은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 출혈열에 대한 대응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현 단계에서 확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스페인에서는 6일 마드리드 한 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던 중 본인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40여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한 영국의 피터 피옷 박사는 WHO 전문가 회의에서 “스페인 간호사의 감염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치료를 하는 의료진은 조그만 실수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해 이들 국가로 이목이 집중되자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 대한 초점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피옷 박사는 “환자 발생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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