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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4년 구형받은 유대균씨 최후진술서 "모든 분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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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4년 구형받은 유대균씨 최후진술서 "모든 분들께 죄송"

입력
2014.10.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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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도운 박수경씨 집유 2년 구형 "교단 설 수 있게 부탁" 눈물 쏟아 내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검찰이 70억원 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장남 대균(44)씨에게는 징역형을,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박수경(34·여)씨에겐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검찰은 8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이재욱)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대균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대균씨는 최후 진술에서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재판부와 검사, 방청석을 향해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대균씨 측 변호인도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희생자 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교회와 협의해서 피고인 명의 재산을 희생자들을 위해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균씨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35억원을 받는 등 2002~2013년 계열사 7곳으로부터 73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오후 대균씨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박수경씨 등 도피조력자 2명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하모(35·여)씨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 받았다. 박씨는 최후 진술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평생 꿈꿔오고 노력했던 교단에 설 수 있게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 피의자 신문부터 울음을 참지 못했던 박씨는 최후 진술을 마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았다. 박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가깝게 지내던 유대균씨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어린 자식들을 핑계 대며 은신처에서 수 차례 나오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피고인이 (대학교수 임용을 위해)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인 점 등을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은 또 이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탤런트 전양자(72·여·본명 김경숙)씨 등 유씨 측근이자 계열사 전·현직 대표 9명에게 징역 1년~4년6월을 각각 구형했다. 4억3,900만원 상당 회삿돈을 빼돌려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전씨는 징역 1년을, 251억원 대 배임 혐의로 기소된 변기춘(42) 천해지 대표는 징역 4년6월을 구형 받았다. 전씨 등 9명의 범죄 혐의 액수는 모두 960억원에 이른다.

전씨는 최후 진술에서 “40년 가까이 공인으로 살면서 무지할 정도로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정말 법에 저촉되는지 몰랐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고 (모시고 있는) 노모가 97세입니다. 선처해주시실 바랍니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유씨 도피를 돕고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이석환(64) 금수원 상무 등 3명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30억원 대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씨 동생 병호(62)씨에게도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대균씨와 병호씨, 이 이사장 등 유씨 도피조력자 3명, 전씨 등 9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5일, 박씨 등 대균씨 도피조력자 3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2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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