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는 남극세종과학기지의 1년 간 운영을 총책임질 월동대장에 최초로 여성을 임명했다.
극지연구소는 8일 “세종과학기지에서 올해 말부터 1년간 상주하며 17명으로 구성된 월동연구대 활동을 지휘할 제28차 월동연구대장에 안인영(사진) 책임연구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성 월동대장은 1988년 세종기지가 출범한 후 최초일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장기간 남극에 머무는 사례로는 처음이라고 극지연구소는 밝혔다.
남극기지에 여성대장을 파견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드물다. 남극기지의 시설이 남성 위주로 돼 있는데다 생리적 문제 등으로 여성이 극지에서 생활하기 힘들다는 통념이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남극을 방문한 1991년부터 하계연구대원으로 10여 차례 남극을 오가며 극지해양생물분야를 연구해왔다. 남극조약 협의당사국인 우리나라는 남극의 킹조지섬과 남극대륙에 각각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등 2개 과학기지를 두고 있다. 세종기지는 남극 환경변화와 해양생물자원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안 연구원은 “연구소에 여성연구원이 많이 늘어나 80여명 중 여성이 20% 정도”라며 “대원들이 고립된 남극기지에서 장기간 머물러야 하는 만큼 대원들의 심리적 안정에 신경쓰고 개선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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