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오만 가지 잔소리 늘어놓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과 “통했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8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감독과 선수들도 코드가 맞아야 된다”면서 “지난해는 ‘혼자만의 도전’이었다면 이번에는 선수들 입에서도 도전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흘러 나왔다”고 밝혔다. 2013년이 넥센에 첫 ‘가을야구’라는 기쁨을 가져다 줬다면 이번 포스트시즌 진출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숙제가 됐다. 염 감독은 “선수들도 지난해는 ‘이만큼 해냈다’라는 만족감이 있었다면 올해는 목표를 향해 가는 시즌으로 느낀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대변했다.
넥센의 올시즌 플레이오프 직행은 다행인 동시에 부담이다. 염 감독은 “5월만해도 4등 못하면 사표 써야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며 한결 편해진 듯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상대 밴덴헐크와 팀 에이스 밴헤켄이 맞대결하면서 ‘미리보는 한국 시리즈’가 아니냐는 질문에 “올라가야 한국 시리즈다”라며 몸을 낮췄다.
7일 KIA전에서 승리하면서 넥센은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확정 지었다. 염 감독은 마치 큰 고비를 넘고 하산하는 이처럼 시즌을 회고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오만 가지 잔소리를 들어주느라 고생이 많았다”면서 “어제 곰곰 생각해보니 2년째 많은 경험과 공부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넥센다움’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은 모든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넥센다운 경기를 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만의 재미있는 야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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