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율곡중 내주부터 시행, 도교육청 "수면권 보장 마땅"
강원지역에서도 ‘9시 등교’를 도입하는 학교가 나왔다. 강원도교육청도 내년부터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을 위해 9시 등교를 일선학교에 적극 권장할 예정이어서 등교시간을 늦추는 사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강릉 율곡중은 13일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도내에서 9시 등교제를 도입하는 학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율곡중은 ‘등교시간을 늦추자’는 일부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 들였다. 학교 측은 지난달 23일 교직원회의를 소집,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등교시간을 조정키로 결정했다. 학교측이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면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아침 식사도 할 수 있어 학습의욕이 고취될 것이란 점을 설명하자 학부모 60%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율곡중의 등교시간은 기존 8시 30분에서 30분 늦춰지고, 1교시 수업도 8시50분에서 10분 늦게 시작된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종전처럼 일찍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와 교직원들이 일찍 출근해 도서실과 복지실, 상담실, 영어회화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역시 최근 ‘9시 이후 수업’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등교시간 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학교장의 고유 권한인 만큼 학교장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통학거리가 긴 경우 등 강원지역 특성을 고려해 1교시 수업이 9시 이후에 시작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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