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별로 외국인 명예통장 임명 주민자치위, 생활체육회 운영
시 "내외국인 소통 원활해질 것"
‘다문화 도시’ 경기 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외국인주민 자치조직을 만든다. 일반 주민 자치조직과 같은 형태의 외국인주민 자치위원회, 통장 등을 선임해 시와 외국인주민 간 가교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안산시는 최근 25개 동 별로 1명씩 외국인 명예통장을 임명하고, 외국인 주민자치위원회ㆍ생활체육회를 두는 내용의 ‘외국인주민 자치조직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조례안은 외국인주민 자치조직 구성과 운영을 통해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자치조직으로 외국인주민 자치위원회와 외국인주민 명예통장, 외국인주민 생활체육회를 둘 예정이다. 자치위원회와 명예통장은 시가 추진하는 각종 시책을 다른 외국인 주민에게 알리는 한편 외국인주민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시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외국인주민 생활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외국인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내외국인 간 통합을 다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조례안을 15일까지 입법예고한 후 시의회에 상정해 조례가 통과되면 내년 초 자치위원 15명, 명예통장 25명, 생활체육회 30명 등 모두 70명으로 구성된 외국인주민 자치조직을 구성할 방침이다. 외국인주민 자치위원 등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상황에 따라 교통비 등 실비만 지급된다.
시는 조례를 제정하면 외국인주민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양방향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쓰레기 분리수거, 종량제 봉투 사용 등 그 동안 외국인주민의 참여가 저조했던 각종 시책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외국인 명예통장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생활체육회 등으로 세분화해 시민자치조직을 구성하고 참여와 지원을 조례로 명시한 것은 안산시가 처음이다.
한편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7만5,137명(귀화 외국인 포함)으로 전체 시민(76만4,113명)의 약 10%를 차지한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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