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오리온스행 이승현 즉시 전력
삼성 김준일, 제자리 뛰어 슬램덩크
동부 허웅, 부전자전 활약상 주목
프로농구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흥행 카드를 손에 쥐고 2014~15 시즌에 들어간다. 정규리그는 11일 울산 모비스-창원 LG전 등 4경기로 개막해 내년 3월15일까지 약 6개월 간의 일정을 이어간다. 10개 팀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54경기씩 소화한다.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도 작년과 같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열기와 팬들의 감동이 남아있다. 여기에다 대형 신인들의 가세로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22ㆍ197㎝)이 자연스럽게 가장 주목을 받는다. 올해 대학리그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이승현은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올 시즌 국군체육부대에 들어간 최진수의 공백을 메워 고양 오리온스의 내외곽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삼성이 전체 2순위로 선택한 연세대 센터 김준일(22ㆍ202㎝)도 있다. 김준일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20.3점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평균 리바운드도 9.5개나 잡아내고 제자리 점프만으로 슬램덩크를 내리 꽂는 등 운동능력이 탁월하다.
이 둘은 시즌 초부터 이틀 연속 맞대결을 벌인다. 개막 바로 전날인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정기 연고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기전은 두 학교의 1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이승현과 김준일은 10일 마지막 정기전을 소화한 뒤 11일 고양체육관으로 이동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데뷔전에서는 이승현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기존의 허일영, 장재석, 외국인 선수 등을 동시에 투입하는 추일승 감독 특유의 ‘포워드 농구’를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은 이동준, 송창무, 방경수 등 골밑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라 김준일의 기용은 프로 및 팀 적응 시간을 충분히 준 뒤에 할 것이 유력하다.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된 정효근(21ㆍ한양대)도 기대주다. 200㎝ 장신에도 발이 빠르고 감각이 좋아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새내기 중 최고 슈터로 꼽힌 김지후(187㎝ㆍ고려대)는 재활중인 김민구를 대신할 전주 KCC의 슈팅가드로 주목을 받는다. 허재 KCC 감독의 아들인 가드 허웅(21ㆍ186㎝) 역시 원주 동부에서 부전자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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