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4국
백 박재근 (아마) 흑 이지현 4단
장면 6 좌상귀는 언제든지 백이 먼저 두면 흑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 동안 박재근이 이를 보류한 건 바깥쪽 흑 대마도 아직 완생이 아니기 때문에 이지현이 섣불리 후수로 귀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좌하귀 전투 과정에서 백이 중앙 흑 두 점을 잡는 동안 자연스럽게 흑돌이 쌍립 형태(▲)가 되는 바람에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당장 흑이 A로 끼우는 수가 있어서 1로 귀를 사는 게 사실상 선수가 돼버린 것이다. 박재근이 할 수없이 2로 자신의 단점부터 지켰지만 3으로 자세를 갖추자 흑 대마의 탄력이 매우 풍부해서 과연 백이 흑을 공격하는 건지, 흑이 백을 잡으려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흑백 모두 독자적으로 두 집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이제부터는 상대를 잡지 못하면 내가 잡히는 무시무시한 수상전을 피할 수 없다. 10 때 이지현이 11, 13을 선수한 다음 15로 건너 붙인 게 좋은 수다. 박재근이 일단 16, 18로 응수한 건 당연한데 이후 참고도 1부터 12까지 진행되고 보니 얼핏 ‘유가무가’의 형태 같기도 한데 흑백 모두 워낙 공배가 많아서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6 … ▲) 과연 어느 쪽의 수가 빠른 것일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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