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각국의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을 아흐메드라고만 밝힌 남성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압둘라 엑스’(Abdullah X)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웹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이 작품은 런던에 사는 젊은 무슬림이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되돌아 보는 내용이다. 아흐메드는 자신도 한때 극단주의 무슬림이었다고 CNN에 밝혔다. 아흐메드는 “나는 자라면서 나의 정체성과 소속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며 “자존감, 자신감, 영국인이면서 무슬림인 나의 소속은 어디인가에 대한 것들이 고민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영국의 무슬림 젊은이들이 정부가 테러나 극단주의자들을 대하는 관점과 무슬림 속에서 그들을 배제하고 부끄러워하는 시선들 사이에서 헤매는 상황을 보고 “혁신적이고 와 닿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압둘라-X의 스토리는 아흐메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극단주의적인 성향에서 젊은 무슬림들을 폭력과 극단성으로부터 구하려는 인물로 바뀌는 청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흐메드는 극단주의를 반대하는 3시간짜리 비디오를 제작하거나 캠페인을 펼치는 것보다도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극단주의 영상(ISIS의 참수영상 등)들에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압둘라-X는 사실상 모든 젊은 무슬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의 이야기와 성장과정은 그가 눈앞에 주어진 현실을 무작정 신봉하기보다 손익을 판단 할 수 있는 의지력과 정신적 탄력성을 길러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압둘라-X와 시청자들이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중이라는 아흐메드는 “타국에 가서 죽거나, 고향에서 위험한 일을 벌이려는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말릴 수 있다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유튜브 영상을 한 번 클릭할 때마다 한 명의 젊은 무슬림이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언 인턴기자(동국대 국제통상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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