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외국인 여학생
"한글로 쓴 우리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부모님께 한글 손 편지 보내는 독일 여학생 제니퍼
가을 숲 벤치에 앉아 제니퍼(23)는 독일의 부모님께 보낼 편지를 써 내려갔다. S펜을 잡은 손끝에 온 정성을 모았다. “부모님은 한글을 모르지만 가끔 이렇게 한글로 적어서 보내요. 한글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어서죠” 제니퍼는 올해 2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후 성균관대 성균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글을 쓸 때는 자판보다 펜이 더 좋아요. 펜으로 쓰면 왠지 감정을 더 많이 실을 수 있거든요”제니퍼는 손에 쥐고 있던 S펜을 갤럭시 노트4에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
젊은 세대답지 않게 손 글씨를 예찬하는 이유를 물었다. 제니퍼는 부모님의 30년 전 사연을 대답대신 들려줬다. “엄마는 동독, 아빠는 서독출신이에요. 1983년 러시아 여행 중에 만났지만 동, 서독 간에 연애나 결혼을 금지하던 때라 힘겹게 연락을 주고 받았대요. 편지지에 꾹꾹 눌러 담은 정성 덕분에 두 분은 통일이 될 때까지 사랑을 지킬 수 있었어요. 오늘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서 30년 전 두 분이 편지에 담았던 그 간절함을 상상해 봤어요”
부모님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는 제니퍼의 한국 사랑에도 큰 영향을 줬다. “분단독일시대와 비슷한 상황인 한국에 대해 궁금했어요. 15살 때부터 한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면서 공부하기 시작했죠” 제니퍼는 한국어 표현 중‘그렇군요’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가 돼있다는 느낌을 주잖아요”
엄마는 동독 아빠는 서독 출신
분단 시절 러시아서 만나 연애
"부모님께 한글 편지 쓰면서 그 시절의 간절함 상상해 봤어요"
# “고향에 대한 그리움 시로 달래요” 미국 출신 아말리아
미국에서 온 아말리아(23)는 지난 6일 연세대학교 외국인 백일장에서 바다의 이중적인 모습을 자신과 비유한 시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바다는 즐거움과 포근함을 주기도 하고 때론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잖아요. 재미있으면서도 위험한 존재인 바다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시를 써서 받는 첫 상이 한글 시여서 너무 감격스러워요”
아말리아는 평상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갤럭시 노트4의 S펜으로 시와 그림을 그리곤 한다.“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S노트에 메모를 해요. 언제 어디서나 쓰고 싶은 문구가 떠오를 때 곧 바로 적을 수 있잖아요. S펜을 손에 쥐고 있으면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아말리아는 S노트에 적은 자작시 ‘바다’에 고향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 해변을 능숙하게 그려 넣어 한편의 시화작품을 만들었다. 두 달 전부터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아말리아는 요즘 ‘하오’또는‘하게’체와 같은 존댓말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시상 떠오르면 S노트에 메모
고향에 대한 그리움 달래죠"
#한글과 갤럭시 노트 4 그리고 추억
포토노트로 찍고, 스마트 셀렉트로 스크랩해요
갤럭시 노트4로 한글 실력 늘려
제니퍼와 아말리아를 지난 6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만났다. 동갑내기인 두 여학생은 2, 3년 밖에 배우지 않았는데도 제법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제니퍼는 "한국어는 정말 쉬워요. 영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배웠지만 한국어가 가장 쉽고 재미있어요”라며 웃었다.
생소한 한국생활의 동반자로 갤럭시 노트4를 선택했다는 점 역시 두 사람이 닮았다. 두 사람은 한국어 실력 향상에 갤럭시 노트4의 S노트가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건 복습과 반복이죠. 평소 수업이 끝나면 칠판에 적힌 내용을 '포토 노트'로 찍어두었다가 S펜으로 제가 필기한 내용을 덧붙여 저장하고 있어요. 그 덕분에 당장 시험이 닥쳐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에 ‘포토 노트’기능을 주로 활용하는 제니퍼에 비해 아말리아는 S펜의 스크랩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궁금한 점이나 친구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 '스마트 셀렉트' 로 스크랩한 다음 메신저로 곧바로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한글을 사랑하는 스물 셋 청춘 제니퍼와 아말리아는 해맑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S펜으로 첫 만남의 설렘과 반가움을 사진 위에 적었다.
사진부 기획팀=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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