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
이달 센트럴자이 1222가구 분양, 위례보다 3.3㎡당 400만원 저렴
동탄2신도시
일산 2배 크기...11만여가구 공급, 임대수요 많고 KTX 연결 장점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K씨는 지난 주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1순위 청약에서 미끄러졌다. 견본주택이 지어지기 무섭게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던 위례신도시로의 입성이 좌절되면서 그는 상심이 컸다. 하지만 그는 위례신도시 분양사무소를 나서며 만났던 아파트 분양대행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마음을 돌렸다. 위례신도시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미사강변도시와 동탄2신도시 아파트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었다. 두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교통편의성 등을 앞세워 실수요자들에게 훌륭한 ‘위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사강변도시
강동구 강일동 인근에 마련되어 9만여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 그린벨트지역을 해제해 들어선 덕분에 녹지가 풍성하고 한강조망이 뛰어나다. 총 3만5,000여가구가 입주하는 미사강변도시는 규모 면에선 판교신도시(2만9,000세대)를 앞설 정도다. 이 같은 장점 덕에 지난 5월 분양된 대우 푸르지오 2차를 비롯해 포스코 더샾 리퍼포레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이 대부분 팔렸고, 이달 중엔 지구 내 최대 단지(1,222가구)인 GS건설의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분양에 나서는 등 열풍이 거세다.
조상대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분양소장은 “위례신도시에서 당첨되지 못한 고객들 가운데 강동, 송파 등 서울 동부지역 주민들의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9ㆍ1 대책이 나온 후 문의 전화가 매일300통 이상 걸려온다”며 “미사지구 아파트들이 위례를 대신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사지구를 서울 도심으로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2018년 개통 예정)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미사강변도시의 교통입지에 대한 평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급 아파트들 평균 분양가(3.3㎡당 1,700여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분양가(1,300여만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점.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사실상 강동구와 다름 없는 지역이며 녹지가 많아서 앞으로 위례가 부담되는 실소유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는 2012년 8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 이후 전체 11만여 가구 가운데 현재까지 2만여 가구만이 공급됐다. KTX동탄역을 중심으로 한 동탄2신도시 내 시범단지 아파트들 가운데 전매제한 1년을 넘어선 곳들은 이미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곳 역시 미사강변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은 물론 세종시 지역과 철도로 빠르게 오갈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3.3㎡당 1,100만~1,300만원 정도의 분양가로 위례신도시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14일 동탄2시범단지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740가구)를 분양하는 반도건설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일산신도시의 2배 이상 넓은 규모로 각종 대중교통과 편의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위례 다음으로 뜨거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최근엔 계약자 40% 이상이 경기 남부 외 지역 거주민들로 수요의 광역화가 이뤄졌고 입주가 시작된 곳은 대부분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공급물량이 많아 앞으로도 3년 이상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반도체 등 IT단지들이 주변에 포진해 임대수익이 보장된 만큼 투자기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울시내와 위례신도시를 제외하면 신규 분양에 있어 가장 선전하는 지역”이라며 “비교적 좋은 입지의 주택을 분양 받기 위해선 되도록 시범단지 아파트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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