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일본인 3명 공동수상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19명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디스플레이나 신호등, 전등, 자동차 등 활용 분야가 크게 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의 결정적인 기술을 개발한 일본인 물리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 출신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19명이 됐다.
스웨덴왕립과학원은 7일 오후 7시(한국 시간)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LED의 상용화를 가능케 한 업적을 인정해 아카사키 이사무(85) 나고야대 석좌교수, 아마노 히로시(54) 나고야대 교수, 나카무라 슈지(60ㆍ국적 미국)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국내 기업 서울반도체의 기술 고문으로도 알려졌다.
2000년대 등장한 LED는 ‘조명의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백열전구와 이후의 형광등은 들어간 전기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열로 방출돼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응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LED는 열을 거의 내지 않고 전기에너지를 빛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LED 광원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빨강과 초록, 파랑의 3원색이 섞여 백색이 나와야 한다. 빨간색과 초록색 LED 광원은 이미 1960년대에 제작됐다. 특정 반도체 물질을 여러 층 쌓아 전기를 가해 빛을 내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파란색 광원은 오랫동안 구현되지 못했다. 파란색을 내는 반도체 물질(갈륨질소화합물)을 쌓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각자 갈륨질소화합물을 연구해온 수상자들은 거의 유사한 시기(1990년대)에 동시에 이 문제를 해결했고,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효율도 높였다.
국내 물리학계는 이번 수상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임현식 동국대 반도체과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물리학상은 새로운 이론을 만들거나 학문적 사실을 검증한 업적에 주로 돌아갔는데, 이번엔 상용화와 유익성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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