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객 성향ㆍ소비패턴 분석해 맞춤형 할인 등 서비스 괄목 성과
현대, 맛집 앱 '마이 메뉴' 선보여
시장 포화로 성장의 한계를 맞은 신용카드 업계가 빅데이터 마케팅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빅데이터는 고객의 성향 분석은 물론 미래 소비 패턴까지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방대한 자료. 올 들어 빅데이터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 카드업계는 최근 관련 마케팅이 하나 둘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그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할인혜택을 주는 링크(LINK) 서비스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4~8월 5개월 간 링크 서비스 이용 고객 행태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에 신규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는 게 삼성카드의 분석. 예를 들어 한 대형 온라인 쇼핑 가맹점은 6개월간 구매한 적이 없는 고객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맞춤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문자 메시지 등 기존 타깃 마케팅에 비해 31%나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또 외식 가맹점의 경우 이 서비스 이용 고객의 86%가 신규 고객이었다. 이에 삼성카드는 서비스를 좀 더 정교화하고 가맹점도 늘릴 계획이다.
신한카드가 5월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코드나인 신상품은 지난 달까지 81만명이 발급 받아 이달 말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신상품은 이용률이 기존 주력카드 대비 평균 10%이상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 좋아지고 있어 취미 생활에 관심이 많은 30~40대 남성 ‘로엘족’을 위한 신상품을 준비하는 등 상품 개발과 마케팅은 물론 카드 사용 내용 분석을 통한 정책 컨설팅으로도 빅데이터 접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경우는 블루투스를 활용한 비콘(Beacon), 즉 근거리 데이터 통신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고객이 비콘(위치표식장치)이 설치된 매장을 방문하면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 정보와 할인 쿠폰 등이 현장에서 바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비콘을 통해 파악된 고객의 동선, 위치, 관심 상품 안내 조회 등은 빅데이터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 메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고 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마케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IT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용카드 업계의 빅데이터 마케팅이 활발하지만 개인 정보 취급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부족한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이명식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개인의 소비 패턴이 실시간으로 쌓이는 카드업계가 다른 어떤 비즈니스보다 빅데이터 마케팅 활용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당사자로서 현 상황에서 개인 정보를 얼마나 정교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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