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해도 변화 없어" 58% 응답
교사 10명 중 6명은 학생들의 비속어ㆍ은어를 매일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해도 받아들이는 학생은 절반 이하여서 언어습관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568돌 한글날을 앞두고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학생 언어사용 관련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의 61.4%는 학생들이 비속어ㆍ은어로 말하는 것을 매일 듣는다고 답했다. 학교별로는 일반고(78.7%)가 제일 높았고, 중학교(76.6%)와 특성화고(75.7%)가 뒤를 이었다. 설문에는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의 교사ㆍ교수 1,443명이 참여했다.
교사의 절반 이상(58.2%)은 비속어 등을 사용한 학생에게 올바른 언어지도를 하더라도 ‘겉으로는 수긍하나 실제 큰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건성으로 반응한다’(13.7%) ‘지도 불응 등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1.5%)는 답변까지 합하면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70% 이상이어서 교사 차원의 지도만으로는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 바로잡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언어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는 ‘인터넷상의 비속어ㆍ은어 범람’(38%) ‘공공매체의 부적절한 언어사용’(19.5%) ‘소셜미디어의 확산’(13%) ‘가정교육ㆍ가족간 대화 부족’(10.8%) 등이 꼽혔다. 비속어ㆍ은어를 학생들이 사용하는 이유로는 ‘무의식적 습관화’(54.4%) ‘또래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37.1%)라는 답변이 많았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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