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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낙마'

입력
2014.10.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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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청문회 '부적격' 판정

이 내정자 7일 자진사퇴

시장공석 장기화로 시정 차질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가 7일 자진 사퇴했다. 제주시장에 내정된 지 한달 여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공석이 된 제주시장 자리의 공석사태가 계속되며 시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이날 “민선 6기 원희룡 도정과 함께 제주시 행정시장직을 맡아 ‘수평적 협치, 시민이 행복한 제주’ 건설이라는 꿈을 안고 시민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시정을 펼쳐보려 했으나 지난 시기 과오와 허물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제주시장 내정자직을 내려놓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비록 제주시정의 책임을 맡지 못해 떠나더라도 제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제주시 발전을 위해 힘을 아낌없이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가지 가슴 아픈 것은 저의 중도 하차로 인해 진정성과 참신성으로 대표되는 원희룡 도정의 도정 운영에 도움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부담만 드린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참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제주도의회는 이 내정자를 대상으로 첫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채택한 보고서를 통해 “이 내정자가 음주운전 사실 등을 인정하며 공식사과 했으나 도민들이 납득할만한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며 “임기제 지방이사관인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 적격 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당시 음주운전으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크게 다쳤음에도 자료제출 및 질의답변 과정에서 말바꾸기와 거짓말 등으로 일관한 것은 지도자 덕목으로서 중요한 도덕성 및 진실성의 결여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시장 내정자 사퇴로 원희룡 제주도정은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원희룡 도지사 취임 후‘협치’의 상징으로 임명된 이지훈 시장이 지난 7월8일 취임했으나 건축허가 특혜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달 만에 사임했다. 차기 시장 공모에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연말 또는 내년쯤에나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날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 인사청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사직 의사 수용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주시정에 공백이 최소화하도록 비상한 태세로 임하겠다”며 “이번 청문회를 교훈 삼아 심사숙고해서 새로운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조속히 밟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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