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
외솔 탄생 120주년 기념 ‘한글문화예술제’…9~12일 4일간
국어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업적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한글문화예술제’가 9일부터 4일간 울산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다.
외솔 탄생 120주년 기념을 겸해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울산이 산업도시의 면모를 넘어 한글이 중심이 돼 다양한 문화예술의 거점이 되는 도시로서의 새 모습을 찾고자 ‘한글, 울산을 꽃 피우다’라는 주제를 잡았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1시30분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서예가 이상현의 ‘한글 멋 글씨공연’으로 시작, 국악소녀 송소희의 한글문화예술제 홍보대사 위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식후 행사로는 소설가 이외수의 강연이 주목을 끈다.
특히 이번 예술제에서는 한글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 이효석, 현진건 등의 작품을 그림으로 재현한 ‘봄봄’,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과 애니원 고교 학생들의 작품 ‘한글이 목숨’이란 단편 만화영화 등 총 4편이 제작설명회를 겸해 상영된다.
또 그간 SNS를 통해 ‘한글사랑 전 국민 응원릴레이’에 참여해준 시민, 연예인, 문학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진이 축제기간 전시되고, 지역 유치원 및 초등교생을 대상으로 ‘한글사랑’이란 주제의 사생대회와 합창대회도 열린다.
행사기간 외솔기념관에선 ‘강병인 캘리그라피 연구소 술통’과 연계, 캘리그라피 암실 체험 및 손글씨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무대공연으로 최현배 선생의 일대기를 춤과 노래로 엮은 마당극도 펼쳐진다.
또 10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는 외솔회가 주관해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 이란 주제의 학술제도 열린다. 이창덕 교수(경인교대)의 사회로 열리는 학술제에는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동주가 스승 외솔로부터 받은 영향’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에 이어 이정택 교수(서울여대)의 사회로 진행되는 학술강연이 이어진다. 이재호 교수(경인교대)의 ‘ICT 중심사회에서 한글의 역할’, 박병천 교수(경인교대)의 ‘한글 서체로서의 조형성 탐색과 확산적 활용방안’, 디자인 평론가 최범의 ‘한글의 시각적 풍경’, 안병학 교수(울산대)의 ‘글자, 이미지, 타이포그라피’ 등의 논문이 이날 잇따라 발표된다.
시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유일한 한글관련 종합예술제가 모양새를 잘 갖춰 3회째를 맞이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예술제는 울산이 한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모습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학술, 공연, 경연, 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시민 참여형 예술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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