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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 '어린이' 창간호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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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선생 '어린이' 창간호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까지

입력
2014.10.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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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 탁본ㆍ대장경 목판본

국내 장서가 7명의 애장품 볼거리

'7인7색의 고서들' 전시에 참여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관객들에게 자신이 모은 책을 설명하고 있다. 파주북소리축제 제공
'7인7색의 고서들' 전시에 참여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관객들에게 자신이 모은 책을 설명하고 있다. 파주북소리축제 제공
윌리엄 모리스의 '제프리 초서 저작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힌다. 한길사책박물관 제공
윌리엄 모리스의 '제프리 초서 저작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힌다. 한길사책박물관 제공

지금 파주출판도시에서는 파주북소리축제가 한창이다. 책을 중심으로 저자와 작가 초청 대화, 전시, 인문학 강연,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12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소문난 장서가 7명의 애장본을 소개하는 ‘7인7색의 고서들’이다.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보러 가는 김에 이곳 한길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도 들러보자. 19세기 영국의 공예운동가 윌리엄 모리스가 중세 장인의 정신으로 만든 아름다운 책들이 기다리고 있다.

◆7인7색의 고서들

어린이책 출판사인 지경사의 김병준 대표는 한국 근대 출판 여명기의 어린이책과 잡지를 내놓았다. 소파 방정환이 주도한 잡지 ‘어린이’ 창간호(1923), 윤극영의 동요작곡집 ‘반달’(1926) 등 귀한 자료와, ‘약동이와 영팔이’ ‘피너3세와 라이파이’ 같은 반세기 전 인기만화책을 볼 수 있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는 편집자의 눈으로 고른 잘 만든 책들을 소개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인젤출판사의 인젤-뷔허라이 시리즈가 그 중 하나다. 아름답고 독특한 장정에 아담한 판형의 이 문고본 시리즈는 1912년 릴케의 시집을 시작으로 1,600종이 넘는 목록을 쌓아가며 지금도 나오고 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9세기 유럽에서 나온 아름다운 책들로 전시에 참여했다. 귀스타브 도레와 블상샤르 제롤드가 함께 만든 ‘런던 거리 풍경화 모음집’, 존 길버트의 삽화로 꾸민 셰익스피어 전집 등을 내놓았다.

윤형두 범우사 대표는 광개토대왕비 탁본을 공개하고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고려대장경 목판본부터 일제강점기 출판물까지 한국 출판사를 돌아보는 고서들을 소개한다. 고서 수집가인 여승구 화봉문고 대표는 최초의 신소설 ‘혈의누’,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의 초판(1925) 등 근현대 한국문학의 희귀자료와 채색 대동여지도를 전시한다. 변기태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은 조선시대 금강산 유람기부터 북한에서 나온 북한 지역 명산 화보집, 한국인으로는 처음 에베레스트에 오른 고상돈의 등정 자료까지 등산 관련 책들로 전시에 참여했다.

◆윌리엄 모리스가 만든 아름다운 책들

윌리엄 모리스(1834~1896)는 삶과 예술, 노동과 사색의 일치를 추구한 공예운동가다. 대량생산을 반대하고 수공예의 대중화를 주장한 그는 벽지와 가구, 책 등을 중세 장인의 정신으로 디자인했다.

그가 차린 출판공방 캠스콧 프레스의 책들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장정, 본문을 장식한 그림, 644종의 머리문자 글꼴을 직접 디자인했고 종이와 잉크 하나까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그가 나이 60에 착수해 죽기 4개월 전 완성한 ‘제프리 초서 저작집’은 동시대 아센덴 공방의 ‘돈키호테’, 도브스 공방의 ‘성서’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힌다. 출판사 한길사가 운영하는 한길책박물관은 캠스콧 프레스의 책 53종 66권을 모두 갖고 있다. 연말까지 전시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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