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공단이 원칙 없는 사모펀드 투자로 일부 상품에서 투자 금액을 단 한 푼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실이 6일 사학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2월 기준 사학연금공단이 투자한 사모펀드 중 전액손실을 기록한 것은 총 3개였다. 2010년 4월부터 투자한 웅진캐피탈의 웅진금융파트너스 사모펀드에 500억원, 2007년 3월 투자한 티스톤 사의 디지털컨버전스 바이아웃 사모펀드에 111억원, 2008년 6월 투자한 같은 회사의 티스톤 2호 사모펀드에 140억원 등 총 751억원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당시 투자제안서에 따르면 티스톤은 3건의 투자경력을 제시했지만 사모펀드 운용 경력이 없는 사실상 신생회사였다. 웅진캐피탈도 제안서에 금융업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어, 당시 저축은행 인수 등에 투자될 자금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었다. 웅진캐피탈은 이후 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했다가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파산했다.
유 의원은 “사학연금공단도 공무원연금공단처럼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운용실적과 운용규모 등을 파악하는 등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사학연금 부실화는 향후 국가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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