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6일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국하려던 일본 대학생 등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홋카이도대 휴학생(26) 등을 사전 예비 및 음모혐의로 체포하고 이들이 거주하던 도쿄도 스기나미구 자택을 수색, IS 구인모집 광고 등 관련 자료를 증거로 압수했다. 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시리아로 건너가 IS의 전투원으로 일할 생각이었다”고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형법은 외국에서 사적인 전투행위를 목적으로 사전 예비 혹은 음모를 한 혐의가 드러나면 3개월에서 5년이하의 금고형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IS와 관련 미국, 유럽 등의 젊은이들이 전투원으로 참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는 이들이 귀국 후 자국에서 테러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 9월 정상급 협의에서 각국들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들의 여권을 몰수하거나 일시 귀국 거부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S에 가담하려는 일본인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사전예비음모죄를 적용하는 사례도 매우 드문 일이어서 일본사회가 받아들이는 충격은 크다.
가토 아키라 오비린대 교수는 “IS는 전문가들이 만든 홍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어 이슬람교리를 모르는 일본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IS의 선전에 이용당함으로써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비난 받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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