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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알뜰맘들, 온라인 중고장터에 꽂혔다

입력
2014.10.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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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용품 거래 크게 늘어… 유모차·카시트서 의류까지 다양

11번가에선 작년보다 200% 증가, 전용 사이트·휴대폰 앱 등장도 한몫

서울 개봉동에 사는 주부 전혜영(34)씨는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유모차를 구매했다. 수입 브랜드 제품으로 새 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3년 쓴 중고 제품이라 25만원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전씨는 유모차를 받기 위해 판매자 거주지 상도동에 찾아갔는데 유모차를 접는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그 외에는 상태가 좋아 구입을 결정했다. 그런데 전씨는 지난달에는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변신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분유 선물이 많이 들어와 온라인 중고장터에 정가의 20% 수준의 가격에 올렸는데 3분만에 팔렸다. 전씨는 “분유를 누가 살까 싶어 저렴한 가격에 올렸는데 너무 빠르게 판매돼 놀랐다”며 “최근 온라인에서 중고 육아용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판매와 구매방식도 편하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20, 30대 젊은 엄마를 중심으로 유아동용품의 온라인 중고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거래 물품도 유모차, 카시트, 장난감 등 물품부터 의류까지 다양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아동 용품은 주로 새제품을 구입했고, 특히 의류는 중고 제품을 입힌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은 반면 사용 기간은 길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점점 중고 유아동용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은영 옥션 유아동팀장은 “부모들의 육아용품 구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안 쓰고 집안에 쌓아놓는 제품을 중고 판매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또 값비싼 제품을 적게 구입하는 것보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아이에게 주는 것을 선호하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온라인과 모바일 응용쇼프트웨어(앱) 등이 개발되면서 이용방법이 편리해진 것도 중고 육아용품 거래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

옥션의 중고장터에서는 최근 한달 간 20, 30대 유아동용품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 전월보다는 25% 증가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품목은 의류와 신발, 가방 등 패션상품이다. 거래 금액이 큰 것은 카시트와 유모차지만 거래 수량이 많은 것은 유아의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옥션 중고장터에는 판매를 위한 유아 패션상품이 1,000여건 가량 올라와 있다. 특히 7월 중고장터 모바일 앱을 새롭게 개편했는데 가장 비중이 큰 유아 패션 매출은 매월 45%씩 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원가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40% 선에서 중고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지난달 중고 유아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늘었다. 특히 변기커버, 휴대용 유모차 등 유아생활용품은 361%, 블록장난감 등 조립완구류도 416% 증가했다. 11번가 측은 “누군가가 사용했던 중고상품뿐 아니라 전시상품, 스크래치 상품 등의 제품 거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유아동용품 전용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육아일기를 쓰는 사이트로 시작했다 현재는 중고 유아동용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맘스다이어리의 경우 현재 올라와 있는 상품 수만 12만건에 달하며 월 평균 5,000명 이용객, 거래액은 월 기준 1억5,000만~2억원에 달한다. 주 고객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엄마들이다. 맘스다이어리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폰 앱을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이 넘어설 정도로 이를 통해 거래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아이가 금방금방 크니 짧은 기간 입힐 수 밖에 없는 아이 옷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일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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