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하락 책임" 자진 철회 촉구
포스텍(포항공과대) 교수들이 김용민 총장의 연임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포스텍에서 총장의 선임ㆍ연임과 관련해 교수들이 집단반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텍 교수평의회에 따르면 6일 서의호 교수평의회 부의장 등 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교수 2명이 6일 학생회관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교수들은 이사회가 열리는 16일까지 릴레이 단식을 계속할 계획이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2일 개최된 포스텍 총장선임위원회가 김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본격 대응에 나섰다. 교수평의회는 앞서 지난달 29일 연임 반대와 함께 김 총장의 자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총장선임위의 연임 결정이 전해지며 이사회에서도 같은 결과가 예상되자 본격 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중 ‘포항공대를 사랑하는 교수 33인’은 교수 2명씩 릴레이 단식에 나선 건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며 만일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연임이 결정된다면 총장실 점거도 불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 총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내년 8월 31일까지인 임기는 2018년 8월 31일까지 4년 연장된다.
포스텍 교수들은 김 총장의 선임 때부터 내부 출신이 아니라 법인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해왔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6월 평교수를 상대로 김 총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임교수 270명 중 219명(81.11%)이 참여, 180명(82.19%)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는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교수평의회는 세계 제일의 공대를 목표로 삼은 포스텍을 김 총장이 지방대학으로 후퇴시켰다며 비난하고 있다. 포스텍은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THE’(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가 지난 1일 발표한 '2014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2013년보다 6계단이나 떨어진 66위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2년 50위보다 16위나 하락한 결과다.
포항=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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