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마약 밀수ㆍ흡입한 LA 갱 등 38명 검거
미국에서 국내로 대마를 들여와 서울 강남과 이태원 등지에서 판매한 일당 3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에는 미국 갱단 출신 재미교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6일 미국 현지 판매책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마약을 재미교포 2세나 유학생 등에게 판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임모(33)씨 등 7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에서 대마 1.5kg를 들여와 이 중 20g을 판매하고,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대마 100g을 31명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밀반입책인 재미교포 2세 임씨는 또 다른 교포 박모(23·구속)씨를 운반책으로 내세워 미국 현지 마약판매책으로부터 3회에 걸쳐 대마 1.5kg과 엑스터시 20g을 몰래 들여왔다. 이들이 들여온 대마 1.5kg은 성인 4,000명이 피울 수 있는 양으로, 현지에서 g당 1만 5,000원에 산 뒤 이 중 20g을 g당 15만원에 팔아 10배의 차익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 중 판매책인 성모(33·구속)씨와 김모(22)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갱단 조직원 출신이었다. 김씨는 미국에서 강도 혐의로 실형을 산 후 2012년 6월 한국으로 추방돼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성씨는 지난해 1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며 마약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2명은 함께 검거된 중간판매책 3명을 통해 성인 300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인 대마 100g을 31명에게 판매하고 7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에게 대마를 산 이들은 주로 교포 2세나 유학생, 시내 보습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영어교사 등이었다. 경찰은 “미국 갱단 출신 판매책 2명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갱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교포2세나 유학생에게 마약을 팔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미 마약단속국(DEA) 등과 공조해 해외 폭력조직의 마약류 유통을 차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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