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날까. 매력적으로 보이는 키 큰 사람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뉴욕대 연구팀은 “키 작은 사람이 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영위한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외모나 체격이 비슷한 이성끼리 배우자가 되거나 서로 좋아하는 ‘동류교배(assortative mating)’를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다. 대개는 매력적인 사람이 더 많은 이성에게서 선택 받기에, 키가 크고 매력적이면 멋진 이성과 데이트 할 가능성이 더 높고 더 좋은 배우자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달랐다. 키가 작은 남자가 결혼을 늦게 하는 반면,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더 오래 결혼 생활을 지속했다. 이런 경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마찬가지였고, 소득ㆍ연령별로 그룹을 나눠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이들이 주로 결혼하는 키 작은 여성과 살아도 마찬가지였고, 키 큰 여성과 결혼해도 잘 살았다.
연구진은 작은 사람이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하는 이유를 이들의 절박함에서 찾았다. 작은 사람은 살면서 키가 큰 사람이 더 많은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다고 국가가 나서서 작은 사람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따라서 키가 큰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심히, 필사적으로 살고 이런 ‘절박함’이 작은 사람을 더 좋은 남편과 아내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키 작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키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공격적이고 과장되게 행동한 것을 일컫는 말인 ‘나폴레옹 콤플렉스’와도 일맥 상통한다. 키가 약 157㎝인 것으로 전해지는 나폴레옹은 애처가였다고 한다. 그의 키에 관한 기록은 엇갈려 최대 170㎝ 정도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프랑스 대통령과 같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보다는 크다.
이 방송은 “작은 키는 사춘기 때 불행하더라도 노후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작은 키의 한계를 뛰어 넘어 얻고 싶은 것을 얻으려면 (노력해서)많은 가능성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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