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SK 캐스팅보트 전락이냐, 대역전극이냐
사상 유례 없는 프로야구 4강 혼전이 지속되자 전문가들은 “시즌 끝까지 갈 것 같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 재편은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4위 전쟁이 순식간에 LG와 SK의 싸움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정규시즌이 재개된 직후 두산이 1승4패로 추락한 반면 LG와 SK는 나란히 2승1패를 거두며 승차가 벌어졌다. 5일 현재 LG가 58승2무61패로 4위, 그 뒤를 SK(57승1무63패)가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반면 두산은 롯데에 6위 자리마저 내 주고 7위로 밀려났다. SK와 2.5경기, LG와는 4경기 차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인 9월14일 LG와 SK의 순위와 승차는 지금과 변함 없었으나 두산이 LG에 2경기 뒤진 6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두산은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 둔 점을 유리한 변수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게 됐다.
물론 아직도 4위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은 없으나 시즌 종착역이 가까워지면서 확률적으로LG와 SK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두산과 가장 많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LG는 남은 7경기 가운데 두산과 2경기, SK는 두산과 3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LG와 두산의 시즌 최종 맞대결 2연전은 11일과 12일 열리며 SK와 두산은 13일 인천에서 한번, 그리고 15ㆍ16일 잠실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두산이 자칫 이번 주 4위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형국이 지속된다면 LG와 SK의 4위 경쟁에 캐스팅보트만 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주 분위기만 바꾼다면 남은 두 팀과 맞대결을 승부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 두산과 LG, 두산과 SK의 남은 맞대결이 흥미진진한 4강 싸움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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