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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아시안게임 탈락 덕에 200안타 도전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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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아시안게임 탈락 덕에 200안타 도전 탄력 받나

입력
2014.10.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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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아시안게임 탈락 덕에 200안타 도전 탄력 받나

남은 7경기에서 필요한 안타는 12개다. 꿈의 200안타에 도전하는 서건창(25ㆍ넥센)의 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서건창은 6일 현재 팀이 치른 121경기에서 188안타를 때려 전인미답의 200안타에 12개만 남겨 놓았다. 188안타만도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으로 남아 있는 1994년 KIA 이종범(한화 코치)의 196안타, ‘안타제조기’로 시대를 풍미했던 1999년 이병규(LG)의 192안타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종전 3위 마해영(187개ㆍ전 롯데)을 제쳤다.

남은 7경기에서 거의 모두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야 가능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다. 서건창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재개된 LG와 주말 3연전에서만 7안타를 몰아쳤다. 3일 3타수 2안타, 4일 5타수 2안타에 이어 5일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서건창이 전반기까지 폭발적인 안타 생산 속도를 보일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후반기에 어쩔 수 없이 체력이 떨어진다. 200안타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조심스럽게 내 놓았다. 이를 비웃듯 시즌 막판에 다시 힘을 내고 있는 서건창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기 결정적인 계기로 볼 수 있다. 16일간 체력을 충분히 비축한 덕이다.

서건창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됐던 탈락 선수 중 하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격 성적을 내고도 수비에서 멀티 포지션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2008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방출, 2012년 넥센에 재입단해 화려한 꽃을 피운 서건창이었기에 더 아쉬웠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연습생으로 시작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면 흔치 않은 사례로 큰 귀감이 될 선수였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런 서건창은 아시안게임 탈락의 설움을 200안타 도전으로 쏟아내고 있으며 그 힘의 원동력은 탈락의 덕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대표팀에 뽑혔다면 쉽지 않은 막판 상승세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은 5경기 동안 혈전을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와 휴식을 치르거나 경기에 나서도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

서건창은 “야구라는 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시즌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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