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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사업 짭짤" 정유업계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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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사업 짭짤" 정유업계 경쟁 가열

입력
2014.10.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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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페인 공장 가동 세계 3위로 / 현대오일뱅크도 충남에 첫 공장

국내 시장 4파전 구도로 확대

실적부진으로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진 정유업계가 큰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윤활유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사업체인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7대3 지분비율로 합작한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4,700억원이 투입돼 스페인 남동부 카르타헤나에 건설된 공장에서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를 하루 1만3,300배럴 생산해 고급 윤활기유 최대시장인 유럽 주요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스페인 공장 가동으로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과 인도네시아, 스페인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배럴 이상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엑손모빌과 쉘에 이어 세계 3위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고급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세계 1위 업체의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단독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분야별 대표 외국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그 동안 현지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25일 충남 대산정유공장 부지에 쉘과 6대4 비율로 합작한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SK루브리컨츠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이 3등분하고 있는 국내 윤활유 시장에 마지막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수와 수출을 통해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국내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유업계가 윤활유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사업전망이 양호하고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에서 윤활유 매출비중은 5% 안팎에 불과하지만 SK와 에쓰오일, GS는 올 상반기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는 업계 최초로 전국 단위 윤활유 전문점인 ‘아임지크’를 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연비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용어설명

윤활기유(Base Oil)

윤활유 완제품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원료로 용도에 맞는 첨가제를 넣어 다양한 윤활유 제조에 사용된다. 윤활기유는 온도변화에 따른 윤활유의 점도변화를 표시하는 점도지수를 기준으로 그룹(Group)Ⅰ, Ⅱ, Ⅲ으로 나뉜다. 그룹 Ⅰ, Ⅱ는 엔진이나 선박,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며, 고급 윤활기유로 취급되는 그룹 Ⅲ은 미국이나 유럽 등 환경규제가 강한 나라에서 고급 자동차 용도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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