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나주시 금안마을에서 9일 한글축제가 열린다.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금안권역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신숙주 생가복원 등 한글마을로 거듭난 종합정비사업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나주시는 6일 "금안리 체육공원에서 어린이난타공연, 풍물, 마을주민 장기자랑, 가훈써주기, 8색 바람떡 만들기 등 각종 공연과 체험 등을 만끽하는 한글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훈민정음 창제의 주역인 보한재 신숙주(1417∼1475)의 고향이자 400년간 이어온 대동계(大同契)로도 유명하다.
전남 영암군 구림마을과 전북 정읍시 신태인마을과 함께 ‘호남의 3대 명촌’인 금안마을은 경렬사, 쌍계정, 설재서원 등 사원과 정자, 효자·열녀비 등이 20여개가 있는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시는 신숙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생가 복원과 공원 조성 등 한글창제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53억원을 들여 '한글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내 보한재 학당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초·중학생에게 방학을 이용해 한문과 교양강좌를 열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금안마을은 고려말 학자 설재 정가신과 조선시대 대학자인 신숙주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고장"이라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에서 여는 축제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