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4국
백 박재근 (아마) 흑 이지현 4단
장면 4 박재근이 좌상귀를 △로 젖혔을 때 흑이 살려면 일단 A로 받은 다음 결국엔 흑B, 백C를 교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 교환을 미리 해놓으면 나중에 바깥쪽 흑 대마가 사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지현이 아예 귀를 포기하고 대신 하변의 큰 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한편 백도 지금 한 수를 더 들여 좌상귀를 잡을 수는 없다. 박재근이 즉각 2로 우변 흑진 삭감을 시작했다. 흑3 때 4, 6, 8이 이런 형태서 흔히 쓰이는 수습 방법인데 여기서 참고1도 1, 3으로 뿌리를 끊는 건 백이 귀에서 산 다음 다시 A의 뒷맛이 남아서 기분 나쁘다. 이지현이 9, 11로 귀쪽 백 한 점을 잡은 게 정수다. 12 때 13으로도 참고2도 1로 젖히는 건 좋지 않다. 2부터 6까지 오히려 백의 수습을 도와주는 꼴이다.
14 때 15가 과했다. 어떻게든 백을 중앙과 연결시켜 주지 않으려는 뜻이지만 16~20을 선수 당해서 적잖이 실리 손해를 봤다. 결국 24까지 진행되고 보니 백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완생 형태를 갖췄다. 백의 삭감작전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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