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올해 나라 빚 이자 20조 넘을듯

올해 국가채무 이자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나라빚이 갈수록 늘어나는 탓이다.

6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4~2018년 국가채무관리계획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이자 비용이 2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 1인당(올해 추계인구 5,042만3,995명 기준) 약 42만원씩 부담하는 셈이다.

다만 결산이 끝난 지난해 국가채무 이자는 18조8,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20조3,000억원)와 전년(19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국가채무 이자가 전년보다 감소한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채무 규모는 늘었지만 저금리로 이자 부담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채무는 2009년 346조1,000억원, 2010년 373조8,000억원, 2011년 402조8,000억원, 2012년 425조1,000억원, 2013년 464조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예산상 496조8,000억원으로 잡혀있다.

국가채무 이자 비용은 대부분 국고채 발행으로 발생한다. 지난해에도 국가채무 이자의 89% 정도(16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고채 조기 상환 및 교환을 통해 만기를 분산하는 등 국고채 시장을 관리하기로 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