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장모(59)씨는 3~4년 전부터 시큰거리던 무릎이 요즘 더 심해졌다. 처음엔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무릎은 구부릴 때만 시큰거리고 아프더니 차츰 평지를 걸어도 아프고 많이 걸으면 무릎이 붓기까지 했다.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그때만 나아지고 점점 더 아파 주사치료까지 많이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었다. MRI 상에서 연골손상이 있는 퇴행성관절염 증상인데 아직까지 인공관절 할 시기는 아니었다. 의사로부터 연골 재생방법이 딱히 없어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지내라는 말만 들었다. 그래서 다른 병원을 찾아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더니 수술 2주 뒤에 통증이 가시기 시작했다. 6주가 지나자 붓기도 없어지고 걸음에도 문제가 없었고 3개월 뒤부터는 가벼운 등산까지 하고 있다.
우리 몸은 수많은 관절로 연결돼 있다. 관절 사이에는 연골이 완충역할을 한다. 나이 들면서 이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면서 염증ㆍ통증이 생기는 게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이 질환이 오면 무릎이 뻣뻣해지고 욱신거려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도 힘들어진다. 심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고 무릎이 붓고 열이 난다. 연골이 거의 닳아 관절 뼈끼리 맞닿으면서 절로 “악”소리를 지를 정도로 심해진다. 물론 밤에는 아파 잠도 이룰 수 없다. 통증 외에 무릎관절이 변형돼 O자형 다리가 될 수 있다.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므로 손상된 무릎연골 재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불행히 나이 들수록 손상된 연골은 점점 더 심하게 망가진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연골 손상으로 염증이 생기면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윤활작용을 하는 연골주사를 맞아 증상을 완화하는 게 전부였다.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려고 여러 수술(미세 천공술)을 시도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다. 그래서 퇴행성관절염이 생겨도 약 먹고 주사 맞으며 인공관절수술할 시기까지 기다리는 게 전부였다.
인공관절수술이 현재로선 퇴행성관절염의 근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연골이 완전히 닳은 상태에서 하는 마지막 치료법이다.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어 젊은이에게 사용하기 어렵다. 극심한 관절염에만 사용되므로 이 보다 나은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최근 이런 인공관절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손상 연골을 재생해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나왔다.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본인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다만 15~50세 환자와 연골손상 범위가 비교적 작을 때만 시행한다. 또 다른 방법은 신생아 제대혈에서 뽑은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환자 무릎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심하게 연골이 손상되고 50세 이상인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시술 1주 후면 통증이 가시고 연골 재생은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므로 부위마취로 2~3㎝ 정도 작게 절개해 상처부위도 작다. 시술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수술 후 통증은 매우 적다. 관절염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