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사진)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탄신도시 전세가율은 평균 81.64%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1기 5개, 2기 7개)와 전국 223개 시·군·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2기 신도시 판교(68.01%)나 광교(59.62%)와 견줘도 차이가 크다.
동탄 외에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광주광역시 북구(80.37%), 경북 구미(80.03%), 대구광역시 달서구(79.75%), 광주 광산구(79.68%), 대구 달성군(78.67%) 등이었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능동 ‘푸른마을 모아미래도’(전용 59~83㎡)는 평균 매매가격이 2억5,785만원인데 비해 평균 전셋값은 2억4,085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3.21%에 달했다.
‘푸른마을 신일해피트리’(전용 59~83㎡) 역시 평균 매매가 2억5,961만원, 전세가 2억3,868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1.71%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동탄신도시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전세 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소득 수준이 뒷받침되는 삼성전자와 그 주변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직장 근처에 집을 사려하기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또 바로 옆 동탄2신도시의 개발이 진행 중이고 여기서 내년부터 2만여 가구의 입주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다른 신도시에 비해 매매수요는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판교와 광교를 제외하면 인근에 대체 주거지가 없고, 판교 등에 비해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세가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2012년 초 대비 4.18%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14.62% 올랐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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