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반군 응징을 위해 아랍 동맹국 도움이 절실한 미국이 이들 나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나름 저자세 외교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랍 동맹국만을 별도로 초청해 만남을 가진데 이어, 이번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심기를 거스르는 내용의 과거 발언을 취소하고 이들 나라에 공식 사과했다.
UAE 국영통신 WAM은 5일 바이든 부통령이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전화를 걸어와 ‘UAE가 IS를 지원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WAM은 바이든 부통령이 “최근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며 미국은 극단주의와 테러에 맞서는 UAE의 역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 통화에서 IS와 같은 종교적 극단주의를 뿌리 뽑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바이든 부통령실은 4일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해 바이든 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부통령실은 “바이든 부통령이 터키와 다른 중동 동맹국이 의도적으로 IS나 다른 극단주의 단체를 지원했다는 언급에 대해 사과했다”며 “부통령은 IS와 맞서 싸우는 동맹국들의 참여와 희생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일 한 강연에서 “시리아에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동맹”이라며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IS를 비롯한 시리아의 테러집단을 지원했다고 말해 당사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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