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외지역 콘텐츠 발굴 및 우리 문화의 세계화 투 트랙 전략
만리장성 프로젝트 통해 중국 관광객 유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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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해양실크로드다. 경북도가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한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육로를 따라 가는 여정이었다면, 올해는 해양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 3월21일 경주를 출발한 실크로드 탐험대는 2차에 걸쳐 상주와 문경, 화성, 평택 등을 거쳐 중국땅을 밟은 후 장보고 적산법화원의 웨이하이, 최치원기념관의 양저우, 신라왕자 김교각의 구화산,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둔황의 막고굴 등을 거쳐 같은해 8월말 터키 이스탄불까지 육로를 달렸다. 오아시스육로를 답사한 경북도가 지난달 16일 ‘2014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출정식을 갖고 이달 30일까지 9개국 10개항, 2만2,958㎞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서면서 경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남일(47)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부터 실크로드와 내년 경북의 문화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_해양실크로드 탐험대가 바닷길을 누비고 있다. 그 의미는.
“지난해 실크로드 육로답사는 ‘단군 이래 최대 소풍’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달 자그마치 100여억원(1,000만 달러)을 들여 답방 형식으로 치러진 ‘이스탄불 인 경주’ 행사도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해양실크로드 탐험대는 1,000년 전 해양강국을 꿈꿨던 우리 선조의 기상을 배우고, 우리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의 대미(大尾)는 이란 중부의 고대도시 이스파한이다. 이곳에서 1,000년 전 신라와 페르시아 간 문물교류를 기념하고 양국 학자들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갖는다.”
_육로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목할 만한 성과는.
“6ㆍ25 한국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된 지 60년 만에 우리가 만든 차를 타고, 태극기를 꽂고, 우리 음악을 들으며, 대한의 청년들과 실크로드를 누볐다. 단순 탐험이 아니었다. 신라 통일 주역 역시 젊은 화랑이었다. 터키에서도 현지 대학생들이 안내자가 되기를 자청했고,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10개 도시에서도 터키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우리 대학생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을지 상상해 보라. 육로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가한 대학생 중 1명을 공채로 뽑아 내년 경주대축제 기획을 맡겼다.”
_경북의 문화정책이 글로벌을 지향하는가.
“반만 맞는 말이다. 울릉도아리랑을 공연할 수 있도록 올해 ‘사단법인 울릉도아리랑’을 현지 오피리언 리더들과 협의해 발족했고, 어려운 환경 탓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청소년 음악가를 발굴, 후원하기 위해 ‘코리아 파파로티 문화재단’을 만들었다. 또 마을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봉화 마을축제 ‘이몽룡 마을문화제’ 등을 경북도가 제안해 만들고, 후원했다. 앞으로 경북도 문화정책은 투 트랙으로 간다. 안으로는 산촌, 어촌, 농촌 등 문화 소외지역의 콘텐츠를 발굴해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밖으로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처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_내년 주력 사업은 뭔가.
“모두가 지속사업이다.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지난해 육로, 올해 해양에 이어 내년에는 경주대축제로 이어진다. 내년에는 경주엑스포공원 옆에 450억원이 투자되는 국립민속박물관 경주분관이 설계에 들어간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에 발맞춰 지역에 난립한 축제를 대폭 손질하고, 마을축제를 키울 예정이다. 대통령 공약인 경주 월성복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세계군인체육대회도 중요하다. 이달에 우리 국 조직개편을 통해 ‘중국 만리장성 프로젝트팀’을 신설한다. 정부가 2015~2016년을 ‘한-중 방문의 해’로 정한 만큼 이를 기회로 우리 도는 2017년까지 대구경북에 중국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다.”
_현실적인 애로사항을 꼽자면.
“예산과 사람이다. 앞으로 도에 ‘융합행정과’를 신설했으면 좋겠다. 일을 어느 부서가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하다면 예산의 장벽은 깨야한다. 행정을 해보니 행정 3요소가 있다. 옛 것을 본받아 새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온고지신(溫故知新)에서 콘텐츠를 찾고, 공무원이 행정력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해봤다. 그런데 콘텐츠를 정밀화하려면 아티스트가 필요하다. 콘텐츠를 제대로 살릴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애로다.”
글ㆍ사진=심지훈 한국콘텐츠연구원 총괄에디터
●약력
행정고시 33회
공보처 광고정책과 장관비서관
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
새경북기획단장
환경해양산림국장 겸 독도수호대책본부장
문화관광체육국장 겸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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